[책 소개]
1세기 말부터 고대 후기 말까지, 이교, 유대교, 기독교라는 세 가지 경쟁 전통은 특히 한 가지 문제, 즉 신적 실재와 물질 세계 사이의 관계의 본질을 두고 대립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복음서 기자 요한은 예수에 대한 전기(bios)를 일종의 서사적 변증(narrative apologia)으로 구성했다. 이는 주로 유대인들을 겨냥한 것이었는데, 예수 숭배에 대한 그들의 반대 논리는 본질적으로 이교의 형상 숭배(iconic worship)에 대해 오랫동안 제기해 온 반대와 동일한 것이었다.
이 책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보이는 말씀』은 요한이 성육신한 메시아에 대한 기독교의 주장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실재와 보이는 피조물 간의 불법적인 혼합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복음서를 썼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 복음서는 성육신을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만났던 사건의 재현(recapitulation)으로 묘사하는 성경적 추론 행위로 읽을 때 가장 잘 이해된다. 시내산에서 말씀 안에 계신 하나님의 가시적 현현은 하나님의 임재를 형상 안에 가두려는 모든 시도를 금지하는 기초가 되었다. 요한은 독자들이 시내산에서 선포된 말씀을 로고스의 생명을 주는 말씀으로 듣고, 성육신과 십자가, 부활을 우상숭배에 대한 결정적인 배격—즉 말씀 안에 거하는 그분의 임재로서 하나님의 가시적 영광이 드러난 절정의 계시—으로 보도록 서사를 설계했다.
요한복음의 이러한 핵심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실재(reality)에서 물질과 우리가 거주하는 자가발전적 인간의 언어 외에는 모두 제거해 버리는 환원주의적 세속주의에 대한 놀라운 대조점이 된다. 동시에 요한은 세속주의의 기원을 종교개혁 시대의 성상 파괴 운동에서 찾는 세속주의 비평가들의 편도 아니다. 요한은 탈세속적 재마법화(reenchantment)를 위한 ‘원천으로의 회귀(ressourcement)’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개념적 세계를 제시한다. 요한이 그려내는 세계에서 하나님은 피조물로부터 부재하지 않으시지만, 그렇다고 그분의 임재가 피조물 내에 산재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창조주는 말씀(Word) 안에 존재하시며 항상 존재해 오셨다. 성육신, 십자가, 부활을 통해 말씀은 인간이 하나님과 함께 거주하는 성소가 되었으며, 인간이 하나님께서 사시고 말씀하시는 그 생명에 참여하는 장소가 되었다.
[목차]
Prologue: Reading John in a Secular "Age"
Part 1 Situating John’s Gospel in John’s World
1 Reading John in the World as John Renders It
2 Reading John Among Rival Traditions
Part 2 God’s Presence in the Visible World as His Presence in His Visible Word
3 From Word Made Visible to "Word Made Flesh"
4 The Word That Has Life and Words That Give Life
5 Crucifixion as Divine Instruction: Internalizing the Word as Bread from Heaven
6 Messiah as Teacher of Life: The Glory of the Unique Son
7 One Grace Leads to Another: The Divine Word as Sanctuary of God’s Presence
Part 3 Presence and Power, Sanctuary and Spirit
8 The House of a Trader vs. the House of the Father: The Sanctuary as the Dwelling of God in His Word
9 Power, Magic, Word, and Spirit: Divine Presence and Work in the Rhetoric of John
Conclusion: The Messianic Word and the Material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