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론은 15세기 말부터 20세기 말까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기독교사의 다중 중심성을 보여준다.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 성 토마스 기독교인을 만나기 전 힌두 사원을 교회로 착각한 일화로 시작해, 유럽 선교 이전부터 존재했던 토착 기독교 공동체(인도, 에티오피아 등)와 서구 선교사의 복잡한 관계를 제시한다.
기독교 확산은 서구 선교만이 아니라 이주, 무역·문화 네트워크, 토착 전도자, 자생 운동 등 다양한 경로로 이루어졌다. 한국의 자발적 천주교 형성과 개신교 확산, 19세기 ‘에티오피아 운동’과 범아프리카주의, 대서양 노예무역 속 콩고 기독교 전파,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20세기 초 아프리카 독립교회와 아시아 토착교회 자립운동 등이 대표 사례다.
책은 15~16세기 전환기 이후 다섯 시기로 나누어 지역별 발전과 세계적 연계를 비교·분석하며, 인도·중국·일본·한국,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다룬다. 목표는 비서구 기독교사를 서구와 연결해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공통 유산으로서의 기독교 문화 기억을 형성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