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독교

World Christianity

이 책은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라는 개념의 급격한 확산과 대중화가 가져온 학문적·방법론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재정립하기 위한 학제 간 논의를 담는다. 편집자들은 ‘세계 기독교’를 단순한 연구 대상이나 학문 분야로 보는 기존 경향을 문제화하고, 기독교의 고유한 다원성과 맥락성을 전제하며 다양한 시공간적 연결성·통합성·다중 중심성을 포착하는 하나의 접근법으로 정의할 것을 제안한다.

각 장의 기여는 인류학, 종교학, 역사학, 선교학, 신학, 비교신학, 교부학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자들이 제시한 방법론적 성찰과 실천을 반영한다. 초기 장에서는 ‘세계 기독교’의 개념사, 타 학문 분야(세계문학·세계사·세계철학)와의 평행선,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맥락의 비판 도구, 사료 편향 극복을 위한 읽기 전략과 다원적 사료 삼각측량법 등이 다뤄진다. 이어서 종교 다원 사회에서의 상호작용, 비교신학, 제도적 대화 모델, 담론 분석·기억 연구, ‘종교 장(field)’ 분석, 고대 기독교의 다성성, 지역 맥락 기반의 분류학 개발 등 다양한 사례 연구가 소개된다.

공통적으로, 기독교 내부와 타 종교 전통과의 관계, 지역성과 세계성의 긴장, 통합과 차이의 동시성, 그리고 범주 설정의 정치성과 권력 관계를 문제 삼는다. 결론에서 편집자들은 이러한 방법론적 논의를 종합하여, ‘세계 기독교 접근법’을 구체화·운영화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세계 기독교’ 담론의 방법론적 재정향과 책임성을 모색하는 시도로서, 다양한 학문·문화적 배경의 독자들이 자국 및 타지역 기독교 연구에서 적용 가능한 분석 틀을 구상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