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베츠의 『창조의 로고스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응답: 칼 바르트와 아날로기아 엔티스, 그리고 현대 개신교의 형이상학
본 논문은 존 베츠의 『창조의 로고스이신 그리스도(Christ, the Logos of Creation)』에 대한 응답입니다. 칼 바르트가 토마스 아퀴나스부터 에리히 프시바라에 이르는 가톨릭 전통의 **'존재 유비(analogia entis)'**를 오해했다는 베츠의 평가에 동의하며, 저는 베츠가 바르트의 '예언자적 지점'이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이 초기 근대 합리주의와 칸트 이후 관념론의 급진적 지성주의가 내포하는 범신론적/내재주의적 함의에 대한 바르트의 부정에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역사적 개신교에서 유비적 형이상학의 발전을 간략히 살펴본 후, 저는 네덜란드 신칼뱅주의(neo-Calvinist)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의 사례를 들어 현대 개신교 신학에서 유비적 형이상학의 실현 가능성을 설명할 것입니다. 바빙크가 **'정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이며, 개혁주의적이고 보편적인 답변으로서 유비적 형이상학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토마스주의 전통에 명시적으로 의존했다는 점은, 현대의 범신론적/내재주의적 형이상학과 신학 및 철학의 반(反)형이상학적 경향 모두에 대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고백적(confessional) 현대 개신교가 근본적인 면에서 토마스와 프시바라의 전통과 실제로 일치한다는 저의 주장을 입증합니다.
This article is a response to John Betz's Christ, the Logos of Creation. Agreeing with Betz's assessment that Karl Barth misunderstood the Catholic tradition of analogia entis handed down from Thomas Aquinas to Erich Przywara, I will argue that the heart of what Betz calls Barth's ‘prophetic point’ lies in Barth's repudiation of the pantheistic/immanentistic implications of the radical intellectualism of early-modern rationalism and post-Kantian idealism. After a brief survey of the developments of analogical metaphysics in historic Protestantism, I turn to the Dutch neo-Calvinist dogmatician Herman Bavinck to illustrate the viability of analogical metaphysics in modern Protestant theology. Bavinck's explicit indebtedness to the Thomistic tradition in his development of analogical metaphysics as an ‘orthodox yet modern’, Reformed and catholic response to both modern pantheistic/immanentistic metaphysics and anti-metaphysical trends in theology and philosophy serves to demonstrate my thesis that confessional modern Protestantism is in fact aligned with the tradition of Thomas and Przywara in fundamental way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