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의 성장

기독교의 발흥 - 사회과학자의 시선으로 탐색한 초기 기독교 성장의 요인

로드니 스타크 / 좋은씨앗 / 2016

로드니 스타크는 사회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초기 기독교의 발흥을 설명하면서, 그 핵심 요인을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한 확산과 직접적이고 친밀한 대인 애착 관계의 구조에서 찾는다. 그는 기독교를 통일교, 몰몬교, 크리스천 사이언스, 하레 크리슈나 등 현대 신흥 종교들과 비교하며, 초기 기독교의 성장 역시 기존의 개방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관계적 확산에 의해 가능했다고 본다. 스타크는 기독교가 하층민 운동이었다는 통념을 부정하고, 일정한 교양과 자원을 지닌 중산층 이상이 주요 개종자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스타크는 유대계 기독교가 오랜 기간 초기 기독교에서 중심적 역할을 감당했다고 여긴다. 그는 3세기 역병 시 기독교인의 헌신적 돌봄이 이교도보다 낮은 사망률과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고, 이를 통해 기독교 네트워크가 확장되었다고 본다. 특히 저자는 순응성(conformity)에 대한 통제 이론을 적용하여 역병으로 인구의 상당 비중이 괴멸되면 많은 수의 사람들이 과거에 그들을 기성 도덕 질서로 구속했던 대인적 애착 관계를 상실하게 되며 기독교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보여준 우월한 생존률로 말미암아 이교도가 유실된 애착관계를 기독교인과의 새로운 애착관계로 대체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는 점을 논증한다. 아울러 스타크는 초기 교회가 여성에게 매력적이었던 이유를 영아 살해, 낙태 금지, 평등한 결혼관, 높은 사회적 지위에서 찾으며, 여성 다수의 개종이 기독교의 성장과 출산율 우위를 견인했다고 본다. 나아가 도시 환경이 복잡한 네트워크 형성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함으로써 기독교 확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결론짓는다.

초기 교회와 인내의 발효 - 로마 제국 안에 뿌리내린 초기 기독교의 성장 비밀

앨런 크라이더 / IVP / 2021

앨런 크라이더는 저서 ⸢초기 교회와 인내의 발효⸥에서 초기 기독교의 성장을 설명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로 인내, 아비투스, 교리 교육과 예배, 그리고 발효 (끈기 있는 성장이 일어난 방식을 묘사하는 은유)를 제시한다. 특히 그는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회학적 개념인 아비투스를 도입하여, 초기 교회의 성장이 단순한 교리적 확산이 아니라 신체적, 실천적 지식의 재형성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강조한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인간을 형성하는 지식은 추상적 지적 지식이 아니라 몸에 내재된 성향들의 체계이며, 이는 사회적 관습과 반복된 행위를 통해 체화된다. 크라이더는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초기 교회가 개종 희망자들의 아비투스를 변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동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를 두 차원에서 설명하는데, 첫째는 교리 교육과 도제적 교제를 통해 신체화된 행위 습관을 새롭게 형성하는 과정이며, 둘째는 그러한 새로운 아비투스가 공동체의 예배 속에서 육체적 실천과 상징적 표현으로 구현되는 행위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Band of Angels : The Forgotten World of Early Christian Women (Paperback)

Kate Cooper / Atlantic Books / 2014

케이트 쿠퍼(Kate Cooper)는 초기 기독교의 성장을 이해하기 위해 로드니 스타크의 ‘합리적 선택’ 과 같은 이성적 모델과 다른 감성적 모델, 즉 ‘감성의 혁명 모델’(emotional revolution model)을 제안한다. ‘감성의 혁명’은 초기 기독교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초기 기독교인들이 단순히 새로운 교리를 전파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인간관계를 맺고, 감정을 이해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사회적, 문화적 변혁을 의미한다. ‘감성의 혁명’의 개념을 통하여 쿠퍼는 기독교가 로마 제국을 정복한 힘이 군대나 철학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그것을 살아낸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힘에 있었음을 논증한다. 쿠퍼는 초기 기독교가 여성들에게 동정(virginity)과 영적 우정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 제시했다는 점을 논의하며, 초기 기독교가 결혼과 출산이라는 여성의 전통적인 운명을 넘어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주요한 성장의 동력이었다고 본다.

Christianizing the Roman Empire: (A. D. 100-400) (Paperback, Revised)

램지 맥멀렌 / Yale Univ Pr / 1986

이 논쟁적인 책에서 램지 맥멀렌은 초기 기독교의 성장 원동력을 ‘기적에 대한 민중의 기대’ 혹은 ‘세속적 혜택’(특히 콘스탄틴 이후)으로 보았고, 엘리트 기독교인들의 기여는 대체로 부차적인 것이라고 여겼다. 이와 같은 도발적인 주장은 전통적인 교회사 서술에서 기독교의 성장을 기독교의 교리적, 도덕적 탁월성을 바탕으로 기독교의 성공을 설명하려는 경향과 다르다. 맥멀렌은 질병과 불안에 시달리던 제국의 민중이 기독교를 당장의 현실적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강력한 종교로 인식했으며, 치유와 축귀와 같은 기적의 목격이 개종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음을 다양한 사료를 통해 입증한다. 이러한 경이로움에 의한 설득은 콘스탄티누스 이후 교회가 누린 세속적 혜택과 결합되어, 신앙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실질적 동력이 되었다. 그는 또한 기독교의 성장이 지식인이나 엘리트의 신학적 통찰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이름 없는 다수의 대중에 의해 이루어진 사회사적 현상임을 강조한다. 맥멀렌은 개종을 지성적 개종과 경험적 개종으로 구분한다. 지성적 개종은 타티아누스와 유스티누스와 같은 고등 교육을 받은 소수 엘리트들 사이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들은 성경의 단순하고 명료한 문체, 창조의 합리적 질서, 예언의 성취, 그리고 우주를 통치하는 단일 신의 개념 속에서 철학적 진리와 합리성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개종은 이성적 설득과 논증에 근거한 것이었으며, 로마 제국 전체 인구 중 극히 일부, 즉 상류층의 10퍼센트 미만이라는 지극히 제한된 범위에 국한된 현상이었다. 반면 경험적 개종은 지성적 이해보다는 초자연적 능력의 체험을 통해 이루어진 대중적 현상이었다. 기적, 구마, 순교, 질병과 재난의 극복 등에서 드러난 신적 능력이 신앙을 낳는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고 맥멀렌은 여긴다. 엘리트의 철학적 회심, 예컨대 어거스틴의 경우는 예외적일 뿐이며, 초기 교회의 결정적 변화를 이끈 주체는 ‘믿는 대중’이었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맥멀렌의 서술은 전통적 엘리트 중심 교회사에 대한 수정된 대중사적 해석으로 평가할 수 있다.

What Difference Did Christianity Make?

Ramsay MacMullen / Historia: Zeitschrift für Alte Geschichte 35 / 1986

이 논문에서 맥멀렌은 기독교화가 로마 제국 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초래하지 못했으며, 노예제, 성윤리, 여성 규범, 공적 오락, 형벌, 행정 등 어느 영역에서도 결정적인 단절을 이루지 못했다고 결론 내린다. 오히려 그는 기독교의 확산이 도덕적 진보를 이끌기보다는 형벌의 잔혹성과 윤리적 엄격주의를 강화시켰다고 보며, 이를 신적 보응의 관념(특히 연옥의 발명)과 결부된 새로운 형태의 종교적 폭력을 가져왔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맥멀렌에 의하면 교회와 국가의 결합이 도덕적, 윤리적 개선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라는 명분 아래 제도화된 폭력과 타락을 초래한 것이다. 맥멀렌은 후기 고대에 로마 제국이 기독교화 된 이후 로마 사회가 윤리적으로 발전을 이룬 것이 아니라 정체되었다고 주장한다. 물론 필자는 맥멀렌의 주장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기독교화'가 이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로 이끌 것이라고 여기는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주의 깊게 생각해볼 여지들을 그의 저작들이 제공해준다고 생각한다.

Martyrdom and Persecution in the Early Church (Paperback)

W. H. C. Frend / James Clarke Company / 2008

저명한 역사 학자 윌리엄 프렌드(W.H.C. Frend)는 이 책에서 마카베오 시기부터 도나투스 시기 까지 순교와 핍박의 주제를 역사적, 고고학적, 비문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논의한다. 그는 마카베오의 신앙적 저항이 기독교 순교 개념—특히 속죄적 효력, 순교의 바람직함, 신자들의 전투적 신앙 태도—에 심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유대인과 기독교인 모두 자신들의 신에 대한 독점적 충성을 믿었으며, 국가 권력은 처음에는 유대인, 이후에는 기독교인을 무신론자로 간주하며 박해했다. 프렌드는 기독교가 유대교로부터 단지 전통을 계승했을 뿐 아니라, 사회적, 종교적 태도에서도 유사한 구조를 공유했다고 본다. 예컨대 3세기 기독교 지도자들의 자발적 순교 억제 시도는 랍비적 절제 전통과 병행되며, 부유한 제사장층의 세속 권력과의 타협 역시 카르타고의 성직자 집단에서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마카베오로부터 도나투스에 이르는 기간들을 추적하며,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와 터툴리안, 오리겐과 키프리안 등을 사상적으로 비교하고, 그리고 유스티누스와 바실리데스 사이의 유사성 등을 통해 영지주의 사상이 2세기 말 기독교의 사회, 종교적 태도 변혁에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이 책에서 프렌드는 기독교와 로마 제국 간의 갈등, 특히 박해와 순교를 초기 기독교의 정체성 형성, 신학 발전, 그리고 궁극적인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핵심적인 동력으로 보았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이후 학계의 전반적인 흐름은 이러한 거시적인 ‘갈등’ 서사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Myth of Persecution PB (Paperback)

Candida Moss / HarperOne / 2014

캔디다 모스(Candida R. Moss)는 The Myth of Persecution에서 초기 기독교의 순교 서사 다수가 후대의 문학적 구성이라는 비판적 입장을 제시했다. 이 책에서 모스는 먼저 피해자 담론이 종종 가해자의 논리를 재생산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순교 신화가 종교적 정체성과 도덕적 우월성을 강화하는 기능을 했음을 논증한다. 첫번째로 그녀는 순교가 기독교만의 독점적 현상이 아니라 그리스-로마의 철학자들(특히 소크라테스)과 유대교 전통(마카베오, 다니엘서 등)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임을 밝힌다. 둘째, 사도시대 이후 광범위한 박해가 있었다는 통념이 교회 내부의 수사적, 정치적 필요에 의해 형성된 ‘구성된 기억’임을 보이며, 변증가들이 신앙의 정당화를 위해 예술적 서사 전략을 사용했음을 강조한다. 모스는 순교 담론이 교회 공동체의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내부자 전략’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분석은 순교를 ‘외부와의 갈등’이라기보다는 공동체 내부의 경계 설정과 소속감 형성의 장치로 조망함으로써 초기 기독교를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정체성 구조 안에서 이해하고자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