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last updated: 2025. 10. 12.

(AYBC) Songs of Songs

Marvin H. Pope / Doubleday / 1977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서론 분량이 말해 주듯, 아가서 본문, 저작 연대, 언어적 특징(관계사 še, 아람어 표현, 어휘의 독특성 등), 장르 분류(드라마, 짧은 서정시, 칸타타, 모음집), 시적 특징(운율), 문학적 통일성의 부재 등을 다룬 후, 아가서 해석 역사를 방대하게 제시해 준다. 본문에서는 히브리어 분석 및 고대 근동 언어와 문헌과의 관련성을 주로 탐구한다. 저자는 아가서를 성적 사랑에 대한 찬가로 간주하지만, 때때로 전통적인 알레고리 해석을 인용하기도 한다.

(Hermeneia) The Song of Songs

Roland Edmund Murphy / Fortress Press / 1990

서문은 아가서 해석사 및 병행 고대 근동 문헌을 상세하게 다룬다. 전자의 경우 초기 유대인들의 해석, 오리게네스, 중세 기독교/유대교의 해석, 종교 개혁 및 근현대의 해석을 다루며, 후자는 이집트의 사랑시와 수메르 시 등과 아가서의 유사성을 살핀다. 또한 본문 자체의 구조와 언어 및 운율의 특징을 분석하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 본문에서는 서론에서 간략하게 다룬 방향을 통해 비교 문학, 문헌학, 문학 비평 등의 분석을 통해 아가서를 주해한다. 저자는 아가서의 성적 묘사와 이미지가 단지 표면적인 의미에서 머무르는지를 탐구하면서, 과거로부터 이어온 영적 해석의 경향과 이를 위해 아가서 본문을 알레고리와 비유로 보는 해석 방식을 나름대로 인정하면서도 이런 해석이 아가서 해석의 본질이 아니라고 여긴다. 오히려 저자는 창세기 1장의 창조 신학을 제시하면서 아가서가 인간의 성(性) 신학을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즉 남녀 간 사랑의 감정과 에로티시즘, 성적 충족까지도 결국 하나님의 사랑을 반영하며 그분의 설계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는 것이다.

(CC) Song of Songs

Othmar Keel / Fortress Press / 1994

저자의 다른 저작(The Symbolism of the Biblical World)이 그러하듯, 이 주석도 고대 근동 문화권의 다양한 도상 자료를 제시해 아가서 본문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서론에서는 아가서 기록 정황(Sitz im Leben), 연인의 몸에 대한 직유와 은유 등이 나타내는 상징, 사랑과의 연관성 속에서 아가서의 신학을 간략히 다룬다. 저자는 아가서 전체를 엮는 구조적 통일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아가서 자체를 일종의 모음집으로 규정한다. 또한 아가서와 전도서가 기존 다른 구약 지혜 문헌(특히 잠언 등에 나타나는 정의와 법, 신실함과 보상 등의 가치)과 충돌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면서 이 책이 오히려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랑이라는 뜻밖의 체험이 주는 행복을 알려 준다고 말하는 점은, 알레고리를 기반으로 아가서를 영해하려는 오래된 해석 관행에 도전을 제기한다.

(Berit Olam) The Song of Songs

Dianne Bergant / Liturgical Press / 2001

저자는 서론에서 아가서의 해석 역사(문자적 해석에서 영적 해석으로의 전환)를 간략히 소개한 후, 히브리 성경이 시나 산문으로 구분될 때 겪는 어려움을 설명하고 아가서가 히브리 시로 간주될 수 있는 특징을 설명한다(예컨대 접속사를 사용하지 않는 간결한 문장, 평행법 및 생략법, 직유와 은유, 과장법, 의인법, 특정 음의 반복 등). 또한 본문을 6개의 시적 단위로 구성된 구조로 나누고 각 구조의 언어와 문학적 장치를 설명하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 다만 신학적인 해석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WBC) 아가 예레미야애가

두안 가렛 / 솔로몬 / 2010(2004)

아가서 해석의 양 극단, 즉 아가서의 성적 뉘앙스를 축소시키려는 해석과 반대로 그것을 극대화하려는 해석을 둘 다 경계한다. 또한 아가서가 늦은 시기까지 정경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알레고리로 해석되었기에 정경에 포함됐다는 주장에도 반대한다. 본문의 일부 특성만을 고려해 페르시아 이후 저작으로 보는 기존 견해에도 반대하면서, 몇 가지 근거를 통해 통일 왕국 솔로몬 시대 저작설을 옹호한다(여러 지역 언급, 이국적 향료/향수 언급, 이집트 사랑 시와의 유사성 등). 다만 솔로몬의 저작인지 혹은 솔로몬을 위한 누군가의 저작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집트 사랑 시나 다른 텍스트와의 비교 단락, 아가서 해석 역사(알레고리, 희극, 제의, 결혼식, 장례식, 페미니스트, 예언서의 전복, 사랑시), 아가서의 신학 역시 살펴보면 유익할 것이다. 저자는 본문의 수미상관 구조에 집중하면서 4:12-5:1을 아가서의 핵심 단락으로 파악한다.

(OTL) Song of Songs

J. Cheryl Exum / WJK / 2011

“아가서는 에로틱한 사랑과 성적 욕망을 노래는 긴 서정시”이며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아 8:6)라는 핵심 주제를 노래한다는 전제하에 저자는 남녀의 사랑시라는 아가서의 측면을 충실하게 탐구한다. 특히 저자는 성서 속 대부분의 이야기가 남성 중심적인 데 비해 아가서는 고대 이스라엘 문화에서 특히 여성의 욕망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이 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녀 간 직접 화법에 주목하면서 연인 간 대화가 지닌 문학적 특징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고대 근동의 사랑시와 비교한다. 단지 하나님과 교회의 관계를 드러내는 시로 아가서를 읽는 독자라면, 저자의 주석(특히 서문)을 꼭 살펴보길 추천한다. 다만 철저하게 남녀 간 사랑의 노래로 읽으므로, 신학적인 사색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JPSBC) Song of Songs

Michael Fishbane / Jewish Publication Society / 2015

유대인들의 아가서 해석을 상세하게 다룬다. 서론은 특히 아가서의 시적 특성에 주목하면서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가서를 해석해 온 역사를 다룬다. 저자는 아가서가 남녀 간의 사랑을 회화적으로 묘사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예언서 전통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결혼 모티프를 고려하면서 랍비들이 본문을 언약적 사랑을 다룬 본문으로 해석해 왔다는 데 주목한다. 저자는 이를 본문 주해에서 다양한 유대교 문헌과 소통하면서 각 절 별로 유대인들의 4중 해석(문맥에서의 문자적 의미, 정경에 기반을 둔 신학적/교훈적 해석, 철학적/알레고리적 해석, 신비적/영적 해석) 방식으로 풀어간다. 또한 부록을 통해 유대인들의 아가서 해석 역사를 상세히 다루는 점도 유익하다.

(ACCS) Proverbs, Ecclesiastes, Song of Solomon

Robert J. Wright(ed.) / IVP / 2005

아가서 부분에서 편저자는 다수 교부를 인용해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아가서는 “숭고한 결혼식 노래로, 솔로몬의 무한한 지혜로 기록되었다. 신랑과 신부의 사랑을 묘사하면서도, 육체적이거나 세속적인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영적이며, 사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영적으로 또한 이 노래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이야기, 혹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하는 개별 인간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다. (중략)” 이후 이어지는 주석에서는 시리즈의 특성에 맞춰 교부들의 아가서 해석을 상세하게 인용하고 설명한다. 다른 저자들이 지적하듯 교부들의 해석은 주로 영적인 해석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아가서의 영적 해석에 관심을 두는 전통적인 주석에 활용하기에 유용하며, 고/중세의 해석사를 다루는 데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아가서 설교 제1권

클레르보의 베르나르 / KIATS(키아츠) / 2022

베르나르는 주로 12세기에 활동한 프랑스 수도사이며, 이 책은 그의 아가서 설교를 번역한 것이다. 그는 잠언/전도서가 잘못된 사랑 혹은 악의 치료제로 우리를 준비시킨다면, 아가서는 우리로 하여금 위로부터 오는 지혜에 동참하도록 초대하다고 주장한다. 중세 아가서 해석이 그러하듯, 베르나르 역시 아가서를 그리스도인/교회와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린다.

(NICOT) 아가

트렘퍼 롱맨 3세 / 부흥과개혁사 / 2018(2001)

서론은 아가서의 문학적 특징, 곧 히브리 시의 특징(간결성, 평행 구조, 이미지/비유), 인물 묘사(아가서의 핵심 등장인물인 여성과 남성, 그리고 제3자로 등장하는 여인들 및 주인공 여성의 가족) 등을 살핀다. 또한 해석사를 개관하면서 유대교/기독교의 알레고리 해석, 알레고리에 대한 반동, 드라마 해석, 사랑시, 심리학적 해석, 정치적 해석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아가서가 남편과 아내의 사랑과 성이 정경적 맥락 안에서 바르게 해석될 경우와 그렇지 못할 위험을 양면적으로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비록 인간의 타락으로 관계 역시 손상을 입었으나, 아가서를 통해 피조물이 서로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배울 수 있음을 역설한다. 학문적 논의를 담고 있지만, 일반 목회자도 접근하기에 무리가 없다.

(BCOTWP) 아가 주석

리처드 S. 헤스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20(2005)

저자는 아가서의 내용이 일종의 성인용 책(an adult book)과 같아 가르치고 설교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8:5-7 같은 단일 구절을 요약으로 제시할 수 없으며, 본문이 지닌 성적 양상을 하나님의 선물로 제시하는 신학을 발전시켜야 함을 역설한다. 서론은 저작권, 시대, 배경, 해석사, 본문의 구조와 신학을 간략하게 제시하면서, 자신의 본문 해석 전략을 소개한다. 곧 고대 근동의 사랑시의 일종으로 파악하며(고대 문헌과의 비교), 풍부한 은유에 주의하고(시적 특성), 연인/부부의 헌신이란 교훈적 요소를 살피며(교훈성), 이런 연인의 사랑이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정경의 맥락으로 확장시키는 해석을 추구한다(정경적 해석). 본문 주해는 이런 해석 흐름을 반영하면서 진행된다.

아가서에 반하다 - 온 세상은 사랑을 위해 존재한다

한병수 / 다함 / 2021

“내가 생각하는 아가서는 남녀의 농밀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도 예수와 교회의 깊은 사랑을 노래하는 성경이다”라는 저자의 주장처럼, 이 책은 아가서를 교회와 그리스도/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로 읽는 전통적인 교회의 해석에 천착한다. 전통과 교리에 기반을 둔 저자의 깊은 묵상을 곱씹는다면, 전통에 충실한 설교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나는 왜 불안한 사랑을 하는가 - 아가서에 나타난 사랑론

권요셉 / 뜰힘 / 2023

정신분석과 연극 치료를 가르치는 저자는 아가서 속에 드러나는 사람의 복잡한 감정에 주목한다. 특히 사랑과 불안이라는 두 가지 감정에 주목하면서 라캉의 이론을 기반으로 “아가의 서사와 표현들을 통해 사랑과 불안을 설명하는 데 목적”(p. 11)을 둔다. 본문에서는 각 단락마다 먼저 아가서를 나름대로 새롭게 풀어 쓰고, “마음 들여다보기”라는 제목하에 풀어쓴 내용의 분석을 시도한다. 아가서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색다른 시도로서 환영할 만한 책이다.